우리 형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월남하다가 붙들렸어. 여섯 명이 우리 집에서 자고 이남에서 한 사람이 왔었어. 형은 수학 머리가 좋으니까 월남해서 공부를 하려고 했었겠지. 그러고 아침에 떠났는데 다음날 내무소에서 가택 수색하러 왔더라고. 왜 그러냐고 하니까, 동무 형 어디 갔어? 하더라고. 전 몰라요 하니까 월남하다가 붙들렀어 하더라고. 근데 붙들려왔다는 것만 내무소에서 소식이 왔고 어디갔는지를 모르는거야.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형무소에서 10개월정도 있다가 나온거야. 후에 일주일에 한번씩 내무소에 가서 사상교육을 받았어. 이제 고3이 되어서 대학을 가야 하는데 그때 김일성 대학이 새로 생겼어. 학교 선생님이 추천을 해줬는데 그러면 자서전을 써서 내야 해. 안될 줄 알았는데 합격해서 김일성 대학에 들어갔지...